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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지리처럼~~
작성자 : 박은숙 작성일 : 2003-01-25 조회수 : 8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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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가 서로 가까이에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혼자 자라도 모자랄 공간에 다른 나무가 떡하니 들어와 있는 겁니다. 그렇게 가까이 있는 채로 계속 자라다 보면 두 나무 중 한 그루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나무 분량의 영양분과 햇볕을 두 나무가 서로 나눠 갖다 보니 약한 놈은 죽게 마련이죠. 그런데 나무는 참 현명해서 그렇게 되기 전에 대부분 서로 의기 투합합니다. 한쪽이 병들어 죽기전에 서로 붙어 한몸이 되어서는 혼자였을 때보다 훨씬 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지요. 이와 같은 현상을 '연리지'라고 합니다. 서로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요. 처음에는 그저 가지끼리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맞닿은 자리가 붙어 한 나무로 변합니다. 연리지 현상이 참 신기한 것은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흰 꽃을 피웠던 가지엔 흰 꽃이, 붉은 꽃을 피웠던 가지엔 붉은 꽃이 그대로 피어납니다. 마치 불과 물처럼 제각각인 나무들이 일단 한몸이 되면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사는 모습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나무의 연리지 현상을 보며 '우리회원과 센터모든 식구와 그리고 관련공무원들과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 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